독일의 감사원관련 법제연구 : 독일감사원의 기능과 감사기준을 중심으로

Abstract

지난 몇 년간 독일의 감사원은 국가 활동에 대한 재정통제기관으로서 상당한 발전을 이루어왔다. 국가 활동에 대한 통제기관으로서 감사원이 다른 어떤 기관보다 체계적이고도 강력한 통제기관의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독일감사원이 정치와 행정, 의회와 행정부 사이에서 중립적인 위치에 있고, 또 정치적으로 객관성을 지킬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일감사원의 성장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독일기본법 제114조제2항이 감사원에게 폭넓은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러한 권한은 독일의 연방및주예산기본법 제42조제1항과 연방예산기본법 제88조제1항, 제90조 등에서도 구체화되어 있다.

국가기관이 행하는 모든 활동은 재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므로, 사실상 감사원의 재정통제로부터 예외가 되는 공공활동이란 있을 수 없으며, 이에 덧붙여 효율성과 경제성이라는 감사의 기준은 독일감사원으로 하여금 감사대상, 또는 활동의 범위를 대단히 넓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했다. 1969년의 예산관련법 개혁에 따라 회계와는 별도의 재정통제와 국가작용에 대한 자문기능 등이 제도적으로 도입되면서 독일감사원의 활동은 국가기관 안에서 이루어지는 재정관련 사안에 더욱 실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독일감사원 활동의 변화를 요약하면, 단순히 예산 집행에 대한 통제만 행하던 기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기관의 활동에 주체적인 참여자로 등장하였다는 것이다.

독일감사원은 이제 효율성에 대한 감사와 자문활동이라는 도구를 통하여 자체적인 감사목표 설정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를 위하여 감사원은 효율성과 경제성의 원칙이라는 기준을 통한 포괄적 감사 이외에도 경제, 사회, 교육영역에 관한 정치적인 감사활동도 고려하게 되었다. 본 보고서에서는 독일감사원의 이러한 활동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적인 재정통제의 복잡한 시스템과의 연계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감사원의 법적인 지위, 헌법체계에서의 위치, 감사원의 구성, 임무, 활동방법 등에 초점을 두되, 무엇보다도 효율성과 경제성의 원칙이라는 감사기준의 내용에 대한 이해에 무게를 두고 있다.